사람냄새
 
나는 홈스테이 기간 동안 사람을 만나고 왔다.
정말로 순수했던 사람들이었다.
내가 그곳에서 일하고, 설거지하고, 벤치를 만들어 준 것들도 의미 있었지만,
나에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
내가 가장 감동 방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순수함*이었다.
사람들은 가식이 없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했고 정이 많았다.
 

-처음 여자 친구와 손을 잡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처음 봉봉에 도착해 엄마를 만났을때 엄마는
내 손을 덥석 잡더니 놓아주시질 않았다.
처음 보는데도 마치 전에 본 사람처럼,
나는 기분이 이상했다.
안 좋았다는게 아니라 비유해보자면 처음 여자친구와 손을
잡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마음속에 이상한 것이 꿈틀거렸다.
 
어느날은 마스크팩을 해드린다고 부끄러워하시는 엄마를
하자고 조르고 있었는데 눈이 붉어지셨다.
나는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이렇게 추측을 했다.
감동하셨다고,

자식과 남편 없이 홀로 사시면서 언제 어린 자식들이
마스크팩 해준다고 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우리가 가는 날 많이 우셨다.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리가 무엇을 주었기에.
단지 헤어짐이 아쉬워 우셨던 것이라면

울지 못했던 내가너무 미울 정도로,

그렇게 우리 엄마는 작은 것에도
감동 받으셔서 우시고 아낌없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셨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어쩜 그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순수하다*는 단어로 봉봉 사람들을 형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그들은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과연 그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주고

작은 것에도감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